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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시적 기획, 거시적 기획, KPI, OKR

잇기

미시적 기획과 거시적 기획은 관점의 차이다

기획에는 두 가지 접근 방식이 있습니다. 하나는 미시적 기획이고, 다른 하나는 거시적 기획입니다. 두 방식은 옳고 그름의 문제가 아니라, 바라보는 관점의 차이입니다.

미시적 기획은 1차적 접근에 가깝습니다. 시각적 정보나 기능 단위에서 직관적으로 보이는 것을 중심으로 판단합니다. 예를 들어 노션이라는 프로그램이나 날짜 기능과 같이 눈에 보이는 요소가 여기에 해당합니다. 무엇이 화면에 배치되어 있는지, 어떤 기능이 추가되었는지와 같은 질문이 미시적 관점입니다.

반면 거시적 기획은 2차적 접근입니다. 정보의 활용을 목적에 맞게 설계하는 방식입니다. 여기에는 기획의 의도가 담깁니다. 고객의 시청 데이터가 어떻게 변하고 있는지, 스크린의 크기 변화가 사용자 행동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와 같은 질문은 거시적 관점에서만 보입니다.

예를 들어 스크린이 점점 작아진다면 단순히 UI 변화로 볼 수 있습니다. 그러나 거시적으로 보면 이는 사람들이 덜 본다는 신호일 수 있습니다. 스크린이 작아진다는 것은 중요도가 낮아지고, 다른 현실의 일이 더 중요해졌다는 의미일 수 있습니다. 이러한 해석은 미시적으로는 보이지 않습니다. 방향을 보는 사람만이 읽을 수 있는 변화입니다.

 

이유가 먼저이고 의견은 나중이다

“홈 화면에 로그인을 넣은 이유는 무엇인가요?”라는 질문을 생각해 보겠습니다.
잘못된 접근은 먼저 의견을 정해 놓고 이유를 붙이는 방식입니다. “로그인을 넣는 게 맞다”라고 결론을 내린 뒤 근거를 찾는 구조입니다. 올바른 접근은 반대입니다. 먼저 이유를 정리하고, 그 이유에 따라 결과를 도출해야 합니다. 이것이 자연스러운 기획 방식입니다. 이유가 먼저이고, 의견은 그 다음입니다.

 

기획자는 암묵적 결정권자다

제품 기획자는 미시적 접근에 가까운 역할을 합니다. 반면 운영, 즉 PM·PO·C-level은 거시적 접근을 통해 방향을 제시합니다.

여기서 중요한 점은 기획자는 암묵적인 결정권자이지, 실질적인 최종 결정권자는 아니라는 사실입니다. 예를 들어 기획자가 삼각형의 꼭짓점을 뾰족하게 설계했는데, 디자이너가 둥글게 수정했다면 무엇이 맞을까요. 이 상황에서 중요한 것은 형태 자체가 아니라 방향입니다.

맞다와 틀리다의 개념은 정의서 단계에서만 의미를 가집니다. 정의서는 우리끼리의 약속입니다. 약속이 정해지면 그때부터 맞고 틀리고의 기준이 생깁니다. 그 이전 단계에서는 조율이 우선입니다.
조율이 어려운 이유는 각자가 다른 환경에서 자라왔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거시적 기획이 필요합니다. 거시적 기획의 목적은 결국 싱크를 맞추는 데 있습니다.

 

목표는 방향을 만드는 기준이다

무언가를 구매하려 할 때, 왼쪽으로 갈지 오른쪽으로 갈지를 고민하기 전에 먼저 생각해야 할 것은 “우리에게 지금 필요한 것은 무엇인가”입니다. 방향이 먼저 정해져야 방법이 나옵니다. 이 때 사용하는 도구가 KPI와 OKR입니다.

 

KPI는 성과를 수치로 정의한다

KPI는 핵심 성과 지표입니다. 구체적인 목표를 설정하고, 그것을 달성하기 위한 방법을 제시합니다. 그리고 그 결과에 따라 평가가 이루어집니다.

예를 들어 서비스를 런칭해 고객 300명을 모았다고 가정해 보겠습니다. 이것이 잘한 것인지 아닌지는 목표가 무엇이었는지에 따라 달라집니다. KPI가 없다면 프로젝트가 끝난 뒤 평가할 기준이 없습니다. KPI는 결과를 측정하기 위한 명확한 기준입니다.

 

OKR은 방향을 제시한다

OKR은 목적 지향 지표입니다. 비전을 중심으로 목표를 설정합니다.

여기서 미션과 비전을 구분해야 합니다. 미션은 조직이 왜 존재하는지를 설명합니다. 현재에 중점을 두고 구체적이며 실천 가능한 방향을 제시합니다. 예를 들어 “고객에게 최고의 서비스를 제공하여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것”과 같은 문장이 미션에 해당합니다.

비전은 장기적으로 도달하고자 하는 미래의 모습입니다. 보다 추상적이고 영감을 주는 목표입니다. “업계 최고의 고객 중심 회사가 되는 것”과 같은 표현이 비전에 해당합니다.

OKR은 이 두 가지를 연결합니다. Objective는 도전적이고 영감적인 목표를 설정합니다. Key Result는 그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구체적이고 측정 가능한 결과입니다. 예를 들어 “시장 점유율을 두 배로 늘린다”는 Objective라면, “신규 고객 1,000명 확보”나 “고객 만족도 20% 향상”과 같은 항목이 Key Result가 됩니다.

 

거시적 기획은 싱크를 맞추는 일이다

결국 미시적 기획은 보이는 것을 다루고, 거시적 기획은 방향을 다룹니다. 미시적 접근은 기능을 설계하고, 거시적 접근은 기준을 만듭니다.
조직이 같은 방향을 바라보지 못하면 기능은 늘어나도 성과는 나지 않습니다. 거시적 기획의 목적은 모두가 같은 목적을 향해 움직이도록 기준을 만드는 것입니다. KPI와 OKR은 그 기준을 구체화하는 도구입니다.

기획은 단순히 만드는 일이 아니라, 방향을 설계하는 일입니다.